제자들은 달에 대해 알고자 하는 호기심이 많아요. 인류는 달에 가기 위해 많은 장비와 도구를 준비해왔잖아요. 더러는 이미 달에 갔고 더러는 실패했고 더러는 성공했죠. 허나 달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은 많지 않아요. 달 표면뿐 아니라 달에서의 삶에 대해 말이죠.
나는 달 내부, 달의 왕과 얘기를 나눴어요. 칭호는 플라로스왕 폐하예요, PLALOS. 달의 영구적인 왕이죠. 달 주민들이 굳게 신뢰하고 있으니까요. 지구에서 4~5년마다 대통령을 바꾸는 것처럼 그렇게 바꿀 필요가 없죠.
달 주민들은 우리에 대해 잘 알지만 우린 그들을 잘 모르죠. 그들은 달 표면이 아니라 달 내부에서 살아요. 인간처럼 육체를 가진 존재이기도 하고요. 달 내부에는 대략 50만 명이 살고 있어요. 달 내부도 아주 아름다운 곳이에요. 나무가 있고 과실수가 있고 풀과 꽃이 있어요. 우리가 사는 지구처럼요. 다만 그들은 거기서 자라는 과일과 채소를 먹지 않아요. 그것들은 그냥 있는 거예요. 그들이 오기 전부터 거기에 있었죠. 달 주민들은 처음부터 달에 있던 건 아니었고 나중에 왔어요. 난… 기억나는 대로 그냥 말할게요. 두서없이 말해도 대략적으로 이해는 할 수 있을 거예요. 달에 오기 전에 그들은 자신들의 세계가 있었어요. 이름이… 떠올려 볼게요, 잊었네요.
네, 달 주민들은 이전에 자신들만의 세계가 있었는데 『평화의 세계』라고 했어요. 거기서 행복하게 살았고 만사가 순탄했는데 이웃의 호전적인 무리가 와서 자기들 세계로 강제로 흡수 통합하고 자신들이 왕이 되어 그들을 지배하려 했어요. 그래서 평화의 세계 사람들은 도망쳐야 했죠. 그런 왕 밑에서 그런 이질적인 존재들과는 같이 지내고 싶지 않았던 거죠. 광적인 악마들이었으니까요. 아주 저급한 존재들이었어요. 그래서 평화의 세계 사람들은 화친을 맺었어요. 『여길 원한다면 당신들이 가지세요. 우리가 그냥 떠나겠습니다. 싸우지 말고 우릴 힘들게 하지 마세요』 그렇게 합의가 됐고 그래서 플라로스왕은 사람들을 이끌고 달로 와서 지금까지 지냈어요.
그리고 달의 내부에는 그들이 오기 전부터 이미 나름의 세계가 있었죠. 지구 표면에서 볼 수 있는 그런 온갖 게 있었어요. 밝게 빛나는 여러 장소들이 있었고 온갖 풍경이 있었고 물과 강과 개울과 호수와 바다가 있었어요. 그렇게 해서 그들이 이 지역에 정착하게 됐죠. 그리고 그들은 아무것도 먹지 않아도 됐어요. 호흡식을 하는 셈이죠. 그리고 우린 그들을 달 주민이라고 부르죠. 그러면 그들이 어디에 있는지 기억하고 구분하기 쉬우니까요.
하지만 이 달 주민들은 그저 평화로워요. 그래서 싸우지 않았던 거죠. 그리고 기술적으로는 아주 앞서 있어요. 모두 4세계 등급이죠. 어떤 이는 낮은 4세계이고 어떤 이는 중간 4세계나 높은 4세계일 거예요. 기억해 봐요. 내가 지난번에 아스트랄계 등급부터 위로 5세계 등급까지 존재한다고 했죠. 이 사람들은 4세계 등급에서 왔고 육체를 지녔어요. 그들은 4세계에 도달했지만 육체를 지녔기 때문에 불멸의 사람들과 같죠. 그들은 죽지 않아도 돼요. 그들은 전혀 먹지 않고 마시지 않아도 되고 계속 그렇게 살고 있어요.
난 그 왕에게 질문했어요. 『그러면 당신의 백성들은 매일 어떻게 살죠?』 그는 말했죠. 『우린 정말 행복하게 살죠. 우리는 재미를 위해 새로운 것들을 만들고 다른 가까운 행성을 방문하고, 당신의 행성도 방문해요』 난 말했죠. 『왜 우리 행성에 오려고 하죠? 그저 둘러보려고요?』 그는 말했죠. 『아뇨, 우리도 당신의 행성의 안전을 지키는 임무를 맡았습니다』 난 감사를 표했어요.
뭐든 그냥 생각나는 대로 말할게요. 순서를 따져 가면서 말할 필요는 없죠. 왜냐하면 내가 다른 행성의 존재들이나 천국 혹은 신성과 소통할 때는 항상 어둠 속에서 명상하고 있기 때문이에요. 삼매에 들어있을 땐 펜을 들고 적을 수 없죠. 그리고 일단 삼매에서 나와 세상으로 돌아가면 또다시 삼매에 들기는 어려울 겁니다. 두뇌가 작동하기 시작하니까요. 그러면 그곳으로 다시 돌아가는 게 어려워요. 때로는 돌아가기도 하죠. 그럼 그들에게 다시 올 거라고 말해야 해요. 가서 이런저런 일을 하고 일부 급한 일을 처리하고 다시 돌아오겠다고요. 하지만 그들과 이야기하고 그들과 뭔가를 하려면 그저 그곳에 앉아서 그 분위기와 그 등급에 머무르는 게 더 낫죠.
그래서 달 주민들은 가끔, 아니, 자주 이곳에 내려오곤 합니다. 얼마나 자주 오는지 물었죠. 그들은 이틀에 한 번, 일주일에 여러 번, 종종 내려온다고 했어요. 왜냐하면 그들도 이 세상이 안전을 회복할 때까지 최대한 돕길 원하거든요. 그래서 난 물었죠. 『좋아요, 가령 우리에게 세계 대전이 다시 일어난다면, 우리가 전쟁을 막고 평화를 회복하는 걸 도와줄 수 있나요?』 그가 말했어요. 『아니요, 우리는 원치 않습니다. 우린 그저 평화롭게 우리가 할 수 있는 일을 할 뿐이죠. 인간들은 아주 난폭하니까요. 그들의 행동이나 계획에 개입하지 않는 게 낫죠』
내가 말을 걸어본 대다수의 행성들이 모두 우리를 무서워했어요. 정말이에요, 슬픈 일이죠. 부끄러운 일이에요. 우린 그들 다수보다 훨씬 더 많은 걸 가지고 있으니까요. 그들 중 다수는 우리처럼 과일나무가 많지 않아요~ 그들에겐 훨씬 적어요. 이렇게 아름답지도 않죠~ 여긴 푸르고 꽃이 많고 아름다운 강, 마실 물, 모든 게 있잖아요. 어떤 건 우리보다 더 적게, 어떤 건 더 많이 가졌죠. 등급에 따라 다르기도 해요. 하지만 어쨌든 그들은 모두 우리를 아주 두려워해요. 우린 너무 호전적이고 공격적이고 평화롭지 않죠. 유감이지만 그게 내가 들은 말이에요. 그들이 우리를 관찰하고 내린 평가이죠. 그들의 말이 맞아요. 여러분도 다 알 겁니다. 여러분도 다 알 거예요.
우리보다 못한 행성의 세계들도 우리보다 더 평화로워요. 그들은 어떤 식으로든 전쟁을 일으키지 않아요. 그들은 함께 얘기하고 논의하고 제안해요. 그저 땅을 얻기 위해, 자기 의견을 입증하기 위해, 혹은 지배하기 위해서든 다른 어떤 이유로든 서로에게 총을 쏘진 않아요. 우린 정말 끔찍해요. 우리가 서로를 대하는 방식, 동물주민 등 다른 무고한 존재를 대하는 방식을 보면 우린 거의 지옥에 가깝죠. 오래전 언젠가 내가 자유로웠을 때 기사와 함께 어디를 가고 있었는데 거리의 벽에 붙어있는 광고가 보였어요. 이런저런 고기의 가격이 얼마라는 광고였어요. 오 세상에, 난 몸서리치며 생각했어요. 『오 세상에, 이 세상은 정말 살기 위험한 곳이야』
보세요, 이웃 행성의 사악한 악마들이 와서 평화의 세계 사람들 땅을 차지했는데도 그들은 원수를 갚거나 맞서 싸우려고 하지 않았죠. 그들은 그저 다른 곳으로 가서 평화롭게 살았어요. 지금의 달 내부로 갔죠. 그들은 거기에 정착했고 그곳에서 행복하게 지내요. 그리고 돌아다니며 다른 우호적인 행성을 방문하거나 우리에게 도움을 줄 수 있는 것이 있는지 확인하러 오곤 해요. 뭔가 도울 게 있으면 돕지만 맹렬히 우리의 전쟁을 막으려고 하진 않아요. 왜냐하면 그들은 정말로 전쟁을 싫어하니까요. 그들은 전쟁을 싫어해요. 어떤 행성이 서로에게 전쟁을 일으키려고 한다면 그들 자신의 문제라고 여기죠. 개입하려고 하지 않아요. 그저 조용히 도울 수 있는 걸 도울 뿐이죠, 그게 다예요.
방금 생각났는데, 달에 사는 사람들, 달 주민들은 늙기도 하는지, 혹은 그런 젊음과 아름다움을 유지하기 위해 무언가 사용하는 게 있는지 물어본 적이 있어요. 그들은 말했죠. 『아무것도 필요 없습니다』 그냥 영원히 그렇게 젊어요. 나는 또 달 주민들도 결혼을 하는지, 짝을 이루거나 로맨틱한 관계를 가지는지 물어봤어요. 그들은 그렇다고 답했어요. 난 물었죠. 『그럼 당신들도 결혼해서 아이를 낳는 등 우리처럼 그런 게 있나요?』 그러자 그가 말했죠. 『아뇨, 우리는 서로를 사랑과 친절로 대하고 로맨틱한 관계를 갖기도 하지만 육체적 접촉은 하지 않아요』 그래서 그들의 인구는 항상 거의 그대로예요.
난 그에게 우리 인간들이 그곳에 가서 살 수 있는지 물었어요. 어떤 인간들은 달에 가서 살려고 계획하고 있다는 걸 아니까요. 인간들이 그들의 세계로, 달의 내부 세계로 들어가서 그들과 함께 살 수 있는지를 물었어요. 그는 답했죠. 『아뇨, 안돼요. 밖에서 사는 건 가능하지만 안으로 들어올 수는 없어요』 그들과 함께 안에서 살려면 장비를 갖춰야 한다고 했죠. 나조차도 그곳에 가려면 특수한 복장을 착용해야 한다고 했어요. 달라진 환경을 견디기 위해, 그리고 그들에게 해가 가지 않도록 하기 위해서요. 가령 우리가 어떤 세균이나 전염병, 코로나19 등을 갖고 들어간다면 큰일이죠. 그들에겐 그런 게 전혀 없으니까요. 그들은 영생하며 영원히 젊어 보이고 영원히 행복하게 지내는데 우리가 어떤 이유로든 거기로 들어가면 그들에게 피해를 줄 수 있어요. 게다가 사고방식도 달라요. 인간들은 수준이 너무 낮고 영적인 지식도 매우 부족해서 그들과 갈등이 생길 수도 있어요.
그래서 내가 달의 왕에게 물어봤어요. 인간들이 그들의 땅, 그들의 세계로 가는 걸 두려워하지 않는지요. 『아뇨, 왜냐하면…』 그의 말이죠. 그가 말했어요. 『아뇨, 우리는 비밀과 보안이 철저한 타워에 사니까요』 그 무엇도 방어를 뚫고 그 세계로 들어갈 순 없죠. 그들은 싸우길 원치 않아서 내부 안전을 철저히 지켜요. 그들은 어디든 마음대로 갈 수 있지만 인간이 자기네 구역으로 오는 걸 보게 되면 그냥 피하거나 다른 입구를 이용하죠. 그들의 입구 안으로 들어가는 건 정말 어렵죠. 어쨌든 그건 아주 깊고 긴 복도이며 내부에 수많은 방어 시스템이 있어서 지금까지 누구도 들어온 적이 없다고 그가 말했어요. 그의 말대로 그들이 계속 평화롭고 조용하게 지낼 수 있기를 기도합니다. 만약 인간이 들어가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까요.
지구에서도, 같은 인간들끼리도, 서로의 땅을 빼앗으면서 아이들과 노인들에게 전쟁의 슬픔과 고통, 괴로움을 안겨주고 있으니까요. 또한 온갖 무고한 존재들이 크나큰 고통을 겪게 하죠. 그저 누군가가 땅 한 조각을 차지하고 싶다거나 자신이 더 강하다는 걸 과시하고 싶다는 이유만으로요. 어쨌든 전부 다 에고가 하는 일이고 악한 행동이에요. 인간의 도리에 어긋나고 존엄성을 해치는 일이죠. 하지만 문제는, 이 행성에 인간들만 있는 게 아니라는 거예요. 우리 지구 주변의 다른 세계들에는 다른 종류의 악마들이 있는데, 그들이 일부 인간들에게 영향을 미치죠. 특히 천성적으로 이미 호전적인 성향을 가지고 있는 사람일수록 악마들에게 영향을 받거나 지배를 받기가 쉬워요. 그럼 그들은 전쟁을 일으키고 갖은 문제를 일으켜서 다른 사람들이 온갖 고통을 겪게 만들죠. 그게 문제예요.
그래서 달 주민들이 철저한 보안으로 스스로를 잘 지키고 있다니 안심이 됩니다. 그 방법이 영구히 효과가 있으면 좋겠어요.
사진: 조건만 갖춰지면 생명은 늘 새롭게 피어나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