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른 세 개의 서판
『비할 데 없고 영원히 사랑하시는 주님의 이름으로! 오 허풍선이여! 사랑하는 임의 나이팅게일 노래에 온 마음을 다해 귀 기울이오. 어쩌면 그대는 자아와 욕망의 거처를 버리고 영원한 영광의 자리 없는 영역으로 들어서고, 자기 생명을 버리고, 생명의 생명이신 그분과 교감할 수 있다오. 그대가 영의 무한한 장소를 횡단한다면, 확실히 인내와 관용의 옷을 산산조각 내고, 서둘러 영혼을 바치고, 이 덧없는 세상의 찌꺼기를 버리고, 고대 영광의 보좌에서 안식을 찾을 것이오.
모든 것은 반드시 결과가 있어야 하고, 모든 징조는 비밀을 드러내오. 세상을 비추는 태양이 빛나기 전에는 동쪽과 서쪽을 구별할 수 없고, 꽃이 만발한 정원과 메마른 황무지를 구별할 수 없다오. 천상의 압박은 지상의 소란에 비할 바가 못 되며, 까마귀의 울음소리는 나이팅게일의 노래에 전혀 비할 수 없다오. 후자는 사랑하는 자의 땅을 말하고 생명을 더하지만, 전자는 오직 눈먼 자의 도시를 말하고 믿음을 시들게 하오.
사람은 앞으로 나아가 진지한 노력의 깃발을 높이 들어야 하오. 신이여! 이 신비의 서판에 새겨진 덧없는 종의 천상 말씀에 귀 기울인다면, 그대는 분명 순종의 광야로 나아가 자기 마음과 영혼에서 돌아서서 친구의 발 앞에 머리를 숙일 것이오. 사랑의 불사조가 얼마나 높이 날아오르고 우리의 갈망을 측정하는 기준은 얼마나 낮은가! 조금만 더 높이 날아오르려고 노력하오. 그대는 영원한 왕의 은총으로, 완전한 무의 먼지 더미에서 고대 영광의 가장 높은 곳으로 올라갈 수 있으리라. 그대 천상의 영혼에 날개를 달아주고, 신비한 영에 힘을 빌려주오. 그러면 그대 영혼이 신께 가까운 대기로 날아올라 궁극의 보이지 않는 목표에 이를 것이오.
이 무익한 세상은 치명적인 독 외에는 아무것도 생산하지 못하며, 그 덧없는 찌꺼기는 결코 영원의 잔을 만들 수 없다오. […]
신성한 미덕의 화신만이 이 미묘한 신비를 이해할 수 있다오. 그리하여 이 바다에 도달하여 거기서 생명의 물을 마시는 자는 참으로 행복하오!』
『[…] 그분 본질은 인간 마음이 아무리 순수하더라도 그분께 가까운 대기로 날아오르려는 노력을 뛰어넘을 만큼 한없이 드높고, 그 존재는 인간 마음이 아무리 고상하더라도 그분이 계신 천국으로 올라가려는 노력을 뛰어넘어 무한히 신성하다오. 태초부터 그분은 자신 외에는 어떤 것도 표현할 수 없을 만큼 드높았으며, 모든 피조물의 찬양을 넘어 영원히 계속 거룩하실 것이오. […]』